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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유미주의적 열혈 - 21세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어떤 정점 - 킬라킬 일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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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irror.enha.kr/wiki/%ED%82%AC%EB%9D%BC%ED%82%AC

엔하위키 '킬라킬' 항목 참조


1st 오프닝: http://www.youtube.com/watch?v=scRQ3AXe4hw

2nd 오프닝: http://www.youtube.com/watch?v=SUeYBjcUnnY



지나간 시즌의 애니를 뒤늦게 몰아서 보았습니다만, 늦게나마 감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예술작품의 의의와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셀 수 없이 많은 답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중 아티스트가 '재능'을 표현하고, 감상자(저)가 그것을 엿보는 과정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큰 의미와 즐거움을 느낍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해석대상으로서의 세계, 혹은 장르라는 것이 있고,

내가 알고 있는 아티스트가 그 재능을 발휘하여 어떻게 세계 혹은 장르를 해석하고 재창조 해내는가, 

그 아티스트는 얼마만큼 그것을 잘 표현해내고, 또 얼마만큼 내 상상의 범주 안에 있고 혹은 또 얼마만큼 내 상상의 범주를 뛰어넘는가. 








네 서설이 길었습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 '킬라킬'은 제게 아티스트가 재능을 펼쳐내는 것을 엿보는 커다란 즐거움을,

그것도 즐거움의 어떤 정점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여기서 그 아티스트란 나카시마 카즈키(각본), 스시오(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이마이시 히로유키(연출)의 3인을 말합니다.

이들은 가이낙스의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제작의 중추를 담당했던 이들로,

가이낙스에서 독립하여 '트리거'라는 제작사를 꾸리고 처음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 '킬라킬'입니다.





"너의 드릴로 하늘을 뚫어라!!"




'그렌라간'이라는 작품의 중추였다는 점에서 아실 수 있듯이

저 3인은 '열혈'이라는 스타일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이들입니다.

즉, 각본가 나카시마 카즈키는 열혈풍의 각본, 작화감독 스시오는 열혈풍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연출자 이마이시 히로유키는 열혈풍의 연출에 

최적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들인 것입니다.

(그 '열혈'의 구성요소로는 속도감, 질주, 박력, 박진감, 패기, 근성 등을 들 수 있고 

이들의 작품에서는 그 열혈의 구성요소들의 저 3인의 협업에 의해 각본, 작화, 연출 모두에서 치열하게 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킬라킬'이라는 작품은

바로 저 3인의 '열혈'을 추구하는 작가주의적 정신의 치열한 발현인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저들이 가이낙스를 나와 따로 제작사를 차린 이유가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작품을 마음껏 하고 싶어서입니다.


또 애니의 두번째 오프닝의 도입부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저 3인의 이름을 각각 단독화면으로 차례로 비추며 시작하는데,

(오프닝 영상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SUeYBjcUnnY)

이 역시 저 3인의 아티스트가 상당한 작가주의적 자부심으로 이 작품을 창작하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레퍼런스들의 언급을 통해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불꽃의 전학생'의 열혈 학원 배틀에 '소녀혁명 우테나'의 유미주의적인 세련된 스타일을 더하고

후반부에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묵시록을 더하면

대강 이 작품의 뼈대가 보입니다.


나아가 그러한 뼈대에 저 3인의 빛나는 특질, 즉 열혈이 각본과 작화와 연출에서 유기적 조화를 이루며 더해져 

이 작품을 놀라운 개성과 오리지날리티, 완성도를 가진 창작물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저의 이 '킬라킬'이라는 애니의 감상은

저 3인의 놀라운 재능과 개성을 지켜보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전 25화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가고 말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모처럼의 휴일을 킬라킬로 전부 다 채워넣었고 한 점 후회도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술한 바의 캐릭터, 작화, 각본,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놀라운 개성과 완성도를 감상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21세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생 제작사의 재정난으로 인한 작화ㆍ연출의 미비 부분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만,

그런 것쯤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할 수 있을만큼 이 작품의 힘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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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의 이미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여성 주인공의 코스츔의 '파렴치함'이 우선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원래는 정상적인 세일러복이나 전투모드가 되면 위와 같은 반라의 의상으로 바뀝니다.

이 코스춤의 노출도는 심지어 작중 인물들 스스로가 '파렴치' '노출광' 등으로 비난할 정도..!)


저 코스춤이 거슬리거나 작품을 깎아먹는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감상하시다 보면 분명 작품의 아주 자연스러운 개성의 일부로 느껴지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서 무려 '누디스트'(나체주의자)를 표방하는 게릴라 저항 조직이 등장하여 시원시원하게 누드를 보여줄 뿐 아니라

(그걸 보다보면 아마 '파렴치 의상 따위 뭐가 대수..' 이런 생각이 드실 것..)

아예 "옷으로부터의 해방" 자체가 핵심주제 중 하나인 작품인 것입니다.

 

이것은 디자인에 놀라운 개성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알고보니 그것이 작품의 각본과 스타일의 유기적 일부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어떤 감동까지 주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는 궤변으로 저 파렴치한 캐릭터 디자인을 지지해 봅니다. 하아..)

(그러나 진심으로, 저 캐릭터 디자인 자체 역시 이 작품의 가장 뛰어나고 완성도 높은 개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원본 크기로 보시려면 그림을 클릭하세요.



덧글

  • 암흑요정 2014/12/09 13:10 #

    트리거 첫 장편 작품으로 한점의 후회가 없다!!
  • imjohnny 2014/12/09 17:50 #

    좋은 감상입니다 ㅎㅎ
  • chobomage 2014/12/09 22:51 #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 때부터 땡겼었죠 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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